“어머니는 당연히 그런줄 알았어요”
- 작성자 : hanmoory
- 24-05-10 13:18
“어머니는 당연히 그런줄 알았어요”
어머니는 언제나 그렇게 사시는 게
당연한 줄 알았어요.
헐벗고 굶주리는 그 시절,
낮에는 고픈 배를 참으시며 일을 하시고,
헌 옷을 밤새워 기워 입히시던 어머니!
어쩌다 있는 별식은 우리만 먹이고,
더운 여름철에는 검은 보리쌀을 문질러 닦고
이랑을 일구어 김을 매느라
손톱이 다 닳아 깎을 것도 없다고 하시던 어미니
겨울철에는 도랑의 찬물에 빨래를 해
손등이 다 트신 우리 어머니의 손
거룩한 손길에 자라 온 우리들!
어머니는 항상 그렇게 사시는 줄로만 알았어요.
출가를 보내고, 있는 것 없는 것
보따리를 챙겨주시는 우리 어머니!
이제야 깨닫고 보니 어머니는 안 계시고
내가 늙어 가네요.
누군가가 말했지요. 부모님은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철없는 나는,
어머니는 항상 그렇게 사시는 게
당연한 줄 알았어요.
지금의 좋은 여건 속에 살아가는 어머니들과
비교할 수 없는 우리 어머니의 희생은
언제나 인자하고 강하셨지요.
따뜻한 어머니의 사랑을 그리워하며
어머니~! 사랑합니다.
(이경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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