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코너

005 박목사는 잘 먹고 있습니다


박목사는 잘 먹고 있습니다

부임한지 얼마 안되는 5월 초의 어느 하루, 새벽 예배를 다녀와서 동네 한바퀴 조깅을 한후, 씻고 나서, 아침을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냉장고에 권사님들이 갖다 주신 계란이 보이면서 갑자기 시리얼과 함께 삶은 계란이 먹고 싶어졌습니다. 계란 3개를 꺼내어 냄비에 넣고 푹푹 삶았습니다. 족히 5분은 삶은 것 같습니다. 옛날에 들은 풍월로는 계란 껍질이 잘 까지게 할려면 끓인 다음에 바로 차가운 물에 식히면 된다고 누군가가 귀뜸해 주었던게 생각나서, 차가운 물에 잘 식혔습니다. 그런후에 계란을 깠는데, 웬걸요... 계란이 노란자가 하나도 안 익고, 그대로 흘러 나왔습니다. 왠 일일까? (황당 +당황!) 분명히 푹푹 많이 끓였는데?... 나중에 집사님들에게 물어 보니, 계란이 다 익을려면 15-20분은 끓여야 한다고 합니다. "나이가 몇인데, 계란 하나 못 삶나?" 싶어서 챙피하기도 했지만, 뉴져지에 와서 기가 막힌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 교회 박모 장로님은 삶은 계란을 먹고 싶어서 대접에 찬물을 담아 계란을 넣고 몇시간을 기다려도 계란이 익지를 않더라는 차마 웃지 못할 이야기.... 그걸 떠올리며 "난 그 정도는 아니다." 혼자 위로를 얻었습니다.

성도님들, 저는 잘 먹으며 즐겁게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여러분의 냉장고보다 저희 냉장고에 음식이 더 많을 것입니다. 한무리 교회는 음식 인심이 후한 곳임을 매주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권사님들과 집사님들이 어떻게 서로 짜지도 않았는데, 음식이 떨어질 만하면 챙겨 주셔서 음식이 떨어져 본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대심방을 다니고 있어서 저녁은 거의 성도님들 댁에서 먹고 있습니다. 제가 그럴려고 했던 것은 아닌데, 작전을 잘 짜고 한 것처럼 마침 대심방이 저의 음식 부담을 많이 덜어주고 있습니다.(^^) 가는 집마다 정성껏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 주셔서 아침마다 운동을 안했다면 지금쯤 배가 많이 나왔을 것 같습니다. 저와 함께 심방을 다니며 수고하시는 장목사님은 운동할 시간이 부족해서 벌써 체중이 늘었다는 소식입니다.(^^) 하루는 저의 식사를 걱정하는 집사님이 동방그릴에서 식사를 대접해 주셨는데, 거기서 일하시는 정모 집사님이 "우리 목사님 한끼라도 해결하시라"고, 주인 몰래(^^) 김치와 깎뚜기를 한통씩 싸 주셔서 한참을 맛있게 먹은 적도 있습니다.

성도님들의 사랑과 관심에 저는 요즘 상당히 행복합니다.

주신 사랑을 생각하며 새벽마다 엎드려 기도하겠습니다.

한무리 목양실에서 박상돈 목사 드림 (5호, 6/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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