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코너

009 박 목사의 꿈


박 목사의 꿈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저는 원래 남들 앞에 서는 것이 무척 힘든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뜻이 계셔서인지 어릴때부터 반장이나 스포츠나 웅변등을 통하여 남들 앞에 설 기회를 많이 주셔서 훈련으로 점점 괜챦아진 케이스입니다. 학창시절, 웅변하러 나갈 순서만 되면 너무 떨려서 화장실에 꼭 몇 번씩 갔습니다.

오늘 오후에 저의 부임 예배가 있습니다. 믿는 사람들은 개인이나 가정이나 교회에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감사 예배로 시작하고 끝을 맺습니다. 부임 예배는 우리 교회가 2대 목회자와 함께 여는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면서 주님께 감사드리고 저를 정식으로 환영해 주는 예배입니다. 그러나 이민자들의 삶이 고단하기에, 혹시라도 쉬어야 할 주일 오후에 괜히 부임 예배로 인해 성도님들에게 짐이 될까 염려도 됩니다.

많은 분들이 큰 포부를 가지고 사업도 하고 목회도 합니다. 여러분들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릇이 그렇게 크지를 못합니다. 저는 요한 웨슬레처럼, “이 세계는 나의 교구다.” 라고 할 만큼 큰 포부와 야망이 없습니다. 남들이 흔히 말하는 “큰 교회 목사” “성공한 목사”에도 관심이 없습니다. 물론 뉴져지 지역의 잃어버린 영혼들에게 열심히 복음을 전하고 제자를 만들려는 마음은 있지만, 그거야 목사면 누구나 당연히 해야 할 일이기에 포부라고 할 것까지는 없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하나님께 말씀 드리는 꿈이 둘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성공한 목사”보다는,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 닮은 목사”가 되길 원합니다. 청년시절에, 교인들이 진심으로 신뢰하고 존경하고 찾아가 응석도 부릴 수 있는 목사님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제가 그렇게 되길 기도합니다. 또 우리 교회를 향한 제 꿈은 “제일 큰 교회”보다는, “푸근하고 따뜻한 교회” “건강하고 행복한 교회”였으면 좋겠습니다. 교인들끼리 서로 보고 싶어 하고, 만나면 헤어지기 싫어하는 교회. 그래서 교회 모임이 끝나면 2차로 Denny's에 몰려가서 도낫이나 커피 한잔을 시켜 놓고 밤 깊은 줄 모르고 떠들고 웃고 이야기하다가, 새벽에 다음날 일 나가야 하기에 할수 없이 아쉬워하며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그런 관계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나이가 꿈이 너무 작은가 싶기도 하지만, 저는 그런게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성도님들, 그런 푸근한 성도들과의 관계와, 그런 따스한 교회를 우리 모두 함께 만들어 가시지 않겠습니까?

한무리 목양실에서 박상돈 목사 드림 (9, 7/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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