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코너

                               “서리집사 선출 가이드 라인 ”

매년 연말이 되면 다음해에 제직으로 교회를 섬길 서리 집사님들을 선출합니다. 서리 집사는 일년직이기 때문에 매년 임명합니다. 교회의 일군들을 세우는 일이기에 즐겁지만, 동시에 혹시라도 시험에 드는 성도가 있을까봐 목회자의 마음이 조심스럽습니다. 전에 섬기던 교회에서는 연말에 제직의 자격이 되는 분들에게 편지를 보내어 다음해에 제직으로 섬길 것인지 의향을 물었습니다. 본인이 교회에서 요구하는 제직의 의무를 성실히 감당하겠노라는 서약서에 싸인을 해서 교회에 제출하면 제직으로 임명합니다. 간단한 과정인데 매년 이것 때문에 마음이 불편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분은 “나는 왜 안 뽑아 주느냐?”, 어떤 분은 “나는 제직에 들어갈 마음이 없는데 왜 뽑았느냐?” 그럽니다. 교회가 복음을 전하는 일에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데, 이런 일로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년 성도들에게 서리 집사의 기준을 명확하게 설명합니다.

사실 서리 집사라는 직분은 성경에는 없습니다. 사도행전 6장에 처음으로 예루살렘 교회에서 일곱 집사를 세우는데, 그분들은 요즘으로 말하면 안수 집사와 장로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안수 집사와 장로는 교회의 영적인 리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나 세울 수가 없고 성경에 자격이 나옵니다. 성령 충만하고, 영적인 수준과, 인격이 있고, 사회나 교회에서 평판이 좋고, 교회를 위해 물질과 시간으로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을 세우라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교회나 할 일은 많은데, 헌신되고 믿음과 인격이 성숙한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국 교회에서는 믿음이 조금 미성숙해도 성도로서 기본적인 자격을 갖춘 분들을 서리 집사로 세워서 일군으로 키워가면서 교회 사역을 섬기도록 해왔습니다. 한무리 교회의 서리 집사 기준은 성도이면 누구나 가져야 할 기본적인 것들입니다. 1) 예수 영접하고 세례 받은 성도 중에 교회 등록한지 1년이 넘고, 70세 미만인 성도. 2) 주일 성수 잘 하는 성도. 3) 온전한 십일조를 드리는 성도. 4) 교회 사역을 하는 성도. 5) 가정, 직장, 사업등에 성실하여 평판이 좋은 성도입니다. 이런 자격 요건을 보는 이유는, 제직은 교회를 섬기고, 제직회에 참여하여 교회 재정에 관한 일을 의논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내년에는 모든 성도가 제직으로 섬길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목양실에서 박목사 드림 (645호, 12/1/24)